▲ 그린 앞 벙커가 결코 호락하게 그린을 내어주지 않는다
김대현이 우승할 당시에도 스코어가 4라운드를 합쳐 5언더파에 지나지 않았다. 대회 평균 스코어는 무려 74.18타였다. 선수 대부분이 이븐파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스페니시베이와 RTJ트레일 캐피털힐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를 맡아 오스타GR은 국내 골프장 중 최상의 난이도에 속하는 토너먼트 코스로 탄생했다.
18홀 중 어느 한 곳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홀이 없다. 골퍼의 긴장감은 18홀 내내 이어진다. 초보자의 입장에선 결코 좋은 코스라 할 수 없지만 골퍼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코스로 상급자들은 정복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코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억한다면 초보일 확률이, 짜릿한 승부욕과 정복욕을 느꼈다면 상급자에 해당하는 골퍼일 가능성이 높다. 잔디는 양잔디다. 러프는 파인페스큐,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린은 벤트그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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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타 클럽하우스. 오스타는 긍정의 오케이(OK)와 깨끗한 자연의 상징인 별(Star)의 합성어다
스키장 오픈을 앞두고 눈이 오지 않아 모든 직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에서 정 회장은 "다음주에 스키장 오픈을 강행할 것이니 그렇게들 아시오"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오픈 전날 까지도 눈이 오지 않아 직원들은 속을 태웠다.
당일 아침,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바로 눈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고 한다. 한 평생을 횡성에 거주하며 작은 가게를 운영했던 한 노인은 "내 평생 이곳에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린 적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그날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은 정주영의 둘째 동생 정순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선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 경춘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오스타GR은 서울과 더욱 가까워졌다. 또한 한여름에도 이곳 횡성은 선선함이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낮다. 취재를 갔던 날(7월 12일)의 서울 도심의 기온은 31도를 기록했지만 횡성에 도착해 체크해보니 온도계는 17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밤에는 긴팔을 입지 않으면 쌀쌀함이 느껴질 정도다. 퍼블릭이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그린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요소다. 오스타GR은 최근에 개장한 골프장처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지 않는다.
대신 최고의 난이도를 갖춰 골퍼들에게 전정한 샷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코스다. 골퍼라면 반드시 도전해봐야 할 코스 중 한 곳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임에 틀림없다. 문의 (02)520-2300, (033)340-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