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선 강점 활용…'데이터제한' 푼다(종합)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0.07.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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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oIP 전격 도입… KT 데이터무제한 도입 '관심'

SK텔레콤 (52,800원 ▲200 +0.38%)이 8월부터 월 5만5000원짜리 올인원55이상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도록 한다. 또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전격 도입한다. 무선시장에서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다. 그동안 논란이 된 사항을 전격 도입함에 따라 파장도 클 전망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및 m-VoIP 등을 전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인원 55요금제를 비롯해 올인원65, 올인원80, 올인원95 그리고 '넘버원' 요금제 가입한 SK텔레콤 고객은 8월부터 요금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올인원55 이상 가입자는 53만명으로 이들은 무선랜(와이파이)이 가능한 장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 없이 마음껏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m-VoIP도 전격 도입했다. 다만 안정적인 망 운영과 수익을 고려해 올인원55 이상 가입자에게만 허용했고 요금제별로 m-VoIP 허용데이터를 달리했다. 예컨대 월 5만5000원짜리 올인원 55 요금제에 가입하면 m-VoIP로 2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데 이는 약 1000분(약 16시간)을 통화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다.



데이터무제한 및 m-VoIP 시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은 내년 하반기 상용화한다. 또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로 통화품질 저하를 껶었던 해외사례를 참조해 망부하가 발생하면 초다량 사용고객에 한해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등 일부 서비스에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하장용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생각 이상으로 데이터가 늘면 기존 망으로 수용할 수 없어 LTE를 미리 상용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경쟁사의 가족통합요금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전화 가입 가족수에 따라 유선상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상품도 내놓는다. 가족 2명이 SK텔레콤을 쓰면 집전화가 공짜이고 가족 4명이 같이 쓰면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이 공짜다.


SK텔레콤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m-VoIP를 전격 도입한 것은 무선시장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무선데이터 사용에 대한 욕구가 늘었지만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유선 네트워크가 취약해 와이파이존을 마냥 늘리기 어려웠다.

대신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무선인 와이브로를 와이파이존의 백홀로 사용하는 것도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살린 결과다.

이동전화 가족 수에 따라 유선상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것도 무선시장에서의 강점을 활용한 것이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은 무선이 강하기 때문에 무선을 중심으로 유선상품을 결합했다"며 "유선상품을 무선의 부가서비스로 가져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KT나 LG유플러스(옛 통합LG텔레콤) 등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m-VoIP를 도입할까. KT는 이미 데이터 이월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도입 필요성이 크지 않다.

게다가 강점인 유선망을 토대로 한 와이파이존이 곳곳에 구축돼 있어 현재도 많은 사용자가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쓰고 있다.

당장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도입하진 않겠지만 아이폰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이 큰 만큼 도입 요구가 거세지면 도입도 검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보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많은 무료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나 데이터 이월제 도입이 급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망 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제한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며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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