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대기업도 외식업은 어려워요"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0.07.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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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계열사 스위트밀, 실적부진으로 난항

코오롱그룹의 외식업체인 스위트밀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업 개척을 위해 그룹 외부에서 수혈한 대표이사까지 경질됐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에서 스카우트된 전상욱 스위트밀 대표가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 6월말 물러나고 신임 대표에 오원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경영지원PU장이 선임됐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스위트밀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직접 문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평소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스위트밀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으며 세심히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트밀의 지난해 매출은 28억600만원, 영업손실은 7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4억800만원. 매출의 절반이 손실액인 셈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가량 줄고, 순손실은 배로 늘어났다. 1년 사이 종업원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스위트밀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염두에 두고 코오롱그룹이 일본 무기노호와 기술제휴해 2004년 설립한 베이커리업체로 슈패스트리 전문점인 '비어드파파' 등을 갖고 있다. 코오롱상사 출신의 노영국 대표가 초기에 경영을 맡았다가 2008년 1월부터 전 대표가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웅렬 회장 개인 지분이 설립 초기 9.95%에서 한 때 27.96%까지 늘어나는 등 이 회장이 스위트밀에 거는 기대가 높았던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실적부진으로 유상증자를 거치고 이 회장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 회장의 지분은 현재 19.97%로 낮아진 상황이다.

스위트밀은 지난달 대표이사 변경과 동시에 전환사채 15억원 규모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전환사채 발행 물량의 전량을 인수할 방침이다. 표면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4%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불확실한 유상증자보다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전환사채가 계열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가 수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 (14,730원 ▼70 -0.47%)그룹은 90년대에도 코오롱상사를 통해 중국에서 삼계탕 전문점을 선보이며 외식업에 야심을 보였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사업을 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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