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신성장동력 확보에 살길있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7.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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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건설의날]녹색건설, 초고층빌딩, 초장대교량, 북한건설시장 등 부상

한국 건설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수주물량 부족, 민간 건설경기 침체, 수익성 악화, 주택부동산시장 침체, 강력한 건설사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건설기업들이 고사 직전이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기업들이 과거 고도 경제성장 과정에서 정부의 보호·육성정책에 안주하고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에 올인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나 인재양성 등은 소홀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년 넘게 '글로벌 EC(Engineering Construction)화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건설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과거 개발연대에 발휘됐던 건설인들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진취적 기상, 창의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때 20%를 넘던 건설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국 수준인 10% 미만으로 하락하고 있고 주택부동산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하향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어 예전과 같은 건설산업 특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건설업계는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녹색건설 등 새로운 건설상품 시장 △해외건설시장의 다각화 및 고부가가치화 △북한건설시장 등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 신성장동력 확보에 살길있다"


◇녹색건설·초고층·초장대교량
전세계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SOC에 녹색산업을 접목시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선포하고 4대강 살리기, 녹색 교통망 구축, 대체 수자원 확보 및 친환경 중소댐 건설, 그린카·청정에너지 보급, 에너지 절약형 그린홈·오피스, 쾌적한 녹색 생활공간의 조성 등 39조원 규모의 9개 핵심사업을 추진 중이다.

초고층빌딩은 첨단과학이 총 집결된 인류가 만들어낸 걸작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50층, 220m 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세계 초고층 건축시장은 5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전체 발주 규모 중 20%인 10조원 정도로 성장했다. 송도 인천타워,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 등 국내 건설기업에 의해 초고층빌딩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초장대교량은 정부가 국토 가용면적을 현 5.8%에서 11%까지 확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인 연육·연도사업 증가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정부는 인구 1000명 이상 섬 29개를 대상으로 서남해안을 따라 총 64개의 연육·연도교를 건설할 예정이고 이 중 33개는 장대교량으로 계획했다. 일본, 중국, 유럽 등 초장대교량 기술 주도국들은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는 주경간 1545m짜리 광양대교 건설을 계기로 초장대교량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녹색기술로 해외건설 공략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수주 측면에서 중동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돼있어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 때는 수주금액이 급감할 위험이 상존해있다. 또 2000년대 이후 해외건설 수주가 석유·가스 플랜트에 집중돼있어 수주 공종의 다각화도 시급하다.



해외건설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수주지역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다변화해야 하고 공종별 수주도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와 같은 녹색성장부문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세계 건설시장은 북미, 유럽, 아시아 3대 지역이며 화두는 녹색건설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건설시장으로 안정적 물량이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건설기업은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우리 건설기업들은 녹색기술을 무기로 미국 건설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통일 이후 북한 건설시장
남북한 관계는 북핵문제, 금강산 관광객의 북한군 총격 사망 사건(2008.7), 천안함 사건(2010.3) 등으로 긴장관계가 고조돼 있지만 긴장관계 해소와 북한 개방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건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의 북한 건설시장 진출은 국내의 한정된 건설수요를 확장하는 것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북한에서 찾을 수도 있고 북한 건설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북한 개방이 진전될 경우 북한 건설시장에서 국내·외 건설기업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됨으로 '장기적인 수익'을 고려해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적극 진출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인프라 시설의 소요자금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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