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안상수 신임 대표, 이미지 변신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10.07.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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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여당, 쇄신 대신 안정 선택

-정권재창출의 중임 맡아
-레임덕 차단, 친이·친박 갈등 완화, 당정청 관계 설정, 영포회 파문 수습 등 난제 풀어야

'강성' 안상수 신임 대표, 이미지 변신 성공할까


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 최고위원(사진)이 18대 국회 후반기 2년 동안 '한나라호'를 이끌게 됐다. 안 대표에게는 오는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권재창출이란 중임이 맡겨졌다.

안 대표의 당선은 안정 성향의 조직 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의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쇄신·개혁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펼쳐진 가운데 역으로 안정 성향을 자극해 성공했다.



◇강성 이미지 벗을까=친이(친 이명박) 중진인 안 대표는 여당 내에서 대표 강경론자로 통한다. 18대 국회 전반기에 여당의 2기 원내대표를 맡아 미디어법·노동조합법 개정안 및 2010년 예산안의 직권상정·통과를 주도했다. 야당 쪽에서 안 대표의 당선에 대해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안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다른 후보와 쇄신세력으로부터 '핵심 쇄신대상'이란 집중 포화를 받았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환골탈태를 주도할 적임자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이었다.



안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 친박(친 박근혜)에 대한 대응에서도 강공책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친박 입장에서 안 대표의 등장은 결코 환영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안 대표는 지도부의 수장으로서 이같은 이미지를 탈피해 지도력을 보여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

◇쌓여 있는 난제=이번 전당대회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치러졌지만 '차기 대권 예비주자'가 아닌 '미들급 후보들'이 난립하며 난타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각 후보들은 특히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마저 서슴지 않았다. 후보들은 저마다 쇄신과 개혁, 정권재창출을 외쳤지만 실제 TV토론 등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따라서 안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최고위원간 앙금을 씻어내는 일이다. 경선 과정에서 상할 대로 상한 관계를 복원해 지도부의 통일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코앞에 닥친 7·28 재보선은 안 대표의 능력을 평가하는 첫 번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큰 시차 없이 두 달여 만에 치러지는 만큼 민심을 돌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영포목우회(영포회)·선진국민연대 파문'에 대한 대응도 발 등에 떨어진 난제다. 연일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는 야당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재보선의 성패, 영포회 파문에 대한 대응 등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과 직결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내각의 개각 등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친이내 분열 등 이미 곳곳에서 레임덕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쇄신 요구도 녹록치 않은 과제다. 쇄신세력은 공천혁명 등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당정청 관계의 새로운 설정도 핵심 이슈다. 당이 '청와대의 거수기'에서 벗어나 민심 수습, 레임덕 차단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흘려들을 수 없다.

친박계와의 관계 재설정은 안 대표가 풀어야 할 최대 난제다.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은 일제히 친이·친박의 화합 또는 해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양 계파는 오히려 거리감을 더욱 확인했을 뿐이다.

친이내 소계보의 사분오열 현상도 치유해야 할 상처다. 친이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영포회 파문 등에서 권력투쟁의 한 축으로 여겨지며 파장 속에 휩싸였다. 친이 내부에서 불거진 대립각은 자칫 친이·친박 갈등과 맞물리며 여당내 본격 균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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