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 정관계 '호화 이사진' 눈길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07.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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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 박준영씨, “8월 중순 중도금 150억 납입, 뉴젠팜 인수해 생명과학 강화 계획"

200억원에 우리들제약 (5,310원 ▲70 +1.34%) 지분 30%와 경영권을 인수키로 한 개인사업가 박준영씨가 정관계 주요 인사를 이사진으로 영입할 계획을 박혔다.

박씨는 다음달 말 경영권 인수와 관련한 임시주총을 열 계획이며, 8월 중순에는 중도금 150억원을 납입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총 인수대금 200억원 중 나머지 50억원은 계약금 10억원과 잔금 40억원으로 나눠 지급된다.



상장폐지된 UC아이콜스와 세라온홀딩스(옛 시그마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던
박씨는 지난 6일 우리들제약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박씨는 “우리들제약 인수 이후 뉴젠팜을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 할 것”이라며 “지난 9월 우리들생명과학으로 분할된 의료기기 사업부문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젠팜은 항암제 신약을 만드는 비상장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18억원, 영업손실 4억6800만원을기록했다.



그는 회사 인수 이후 경영에 참여할 이사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사후보로 재경부차관과 한국조폐공사 사장,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나라당 국정위원인 강신조씨와 노동부장관, 한국가스안전공사이사장, 국회의원을 지낸 방용석씨를 추천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건설 부사장출신의 황태현씨, 뉴젠팜의 실제소유주로 알려진 김승미씨도 신규 이사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외이사 후보로 대통령경호실 차장과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역임한 양재열씨를, 감사후보로는 전국은행연합회 감사를 역임한 변중석씨를 선임할 예정이다.

박씨는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순조로운 경영권 양수도라는 공동의 목표를 전제로 인수과정에 직·간접으로 참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들제약은 지난6일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3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박준영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140원 수준으로 현재주가 480원보다 137% 할증된 가격이다. 박씨는 “우리들제약은 인수가치가 충분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해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967년생인 박씨는 UCLA를 졸업하고 현재 세라온에드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8년 2월 UC아이콜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그는 2008년 3월에는 UC아이콜스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총 유상증자 대금은 96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가 나고 난 뒤 3일 만에 UC아이콜스는 상장폐지된다.

박씨는 2008년 8월 횡령사건, 자본잠식 등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세라온홀딩스(옛 시그마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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