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임태희-백용호 투톱체제' 구축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7.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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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대통령실장에 이어 신임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되는 등 청와대 인적 개편이 13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홍보수석 등 1-2명 수석이 주말쯤 추가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이날 인사로 사실상 청와대의 새로운 진용이 갖춰진 셈이다.

이번 개편을 관통하는 핵심코드는 경제통 전면배치, 참모진의 세대교체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임태희-백용호' 투톱체제가 눈에 띈다. 임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1956년생 동갑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손꼽힌다. 역시 동갑인 최중경 경제수석과 함께 3각 편대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청와대는 '임태희·백용호 쌍두체제'를 통해 정무와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임 내정자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 게다가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갈 수 있는 정무적 능력까지 갖췄다. 따라서 임 내정자는 경제통이지만 여의도 정치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정무활동'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백 내정자는 경제는 물론 사회복지, 교육문화 등 국정 전 분야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로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국세청 개혁이라는 중대 과제를 맡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는 비껴날 것으로 알려졌던 백 내정자가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발탁된 것은 집권 후반기에 돌파력 있는 정책통을 원했던 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그는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부터 '경제과외 선생'으로 불릴 정도로 국정철학을 가장 잘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백 내정자는 지난 2006년부터 학계의 MB맨들이 모인 바른정책연구원(BPI)을 이끌면서 대선 공약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백 내정자는 대학교수 출신이 갖는 한계를 넘어 조직 관리와 업무추진 능력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등 말 많고 탈도 많은 권력기관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이 대통령의 호평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해묵은 기업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는 한편 법을 위반한 기업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원칙을 지켰다. 지난해 7월에는 청장의 잇단 불명예 퇴진으로 혼란에 빠진 국세청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청탁 근절 등 인사개혁을 진두지휘하며 '조용한 리더십'으로 순항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정무수석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을 거쳐 현재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3선 의원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풍부한 의정경험과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당·정·청, 야당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이번 개편에서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으로 내정된 박 원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흥사단 이사장, 월드리서치 대표, 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 등을 역임했다. 박 수석 내정자는 시민사회에서 신망이 높고 합리적이면서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시민단체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희정 대변인은 부산 출신으로 17대 최연소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의정활동 경험을 통한 정무적 감각과 소통 능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언론의 가교역할을 내실 있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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