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의 토지대금 납부지연과 관련해 코레일이 제시한 사실상의 마지노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개발주체들이 여전히 자금조달 방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코레일과 삼성물산 등 용산역세권개발의 주요 사업자들은 어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급보증 부담 등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최종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와 금융권이 뚜렷한 시각 차를 드러내며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난 걸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건설투자사 관계자
"유독 건설투자자들만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거는 한 쪽에 일방적인 책임을 지라는 게 아닌가.."
이렇게 투자사들이 자금조달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해 조달한 땅값중도금 8천5백억 원의 이자지급 만기일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오는 9월 17일까지 이자 백28억 원을 내지 않으면 투자사들은 땅을 코레일에 모두 돌려줘야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됩니다.
코레일은 대출을 실행하는 데 최소 두 달이 걸리는 만큼 이달 16일, 이번 주 안에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대한 해법을 내 놓아야 한다고 요구한 상탭니다.
16일이 지나서도 해법이 마련되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를 물색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녹취]코레일 관계자 / 음성변조
"구체적인 액션, 성의, 이런 것들을 보여줘야 된다.. 아니라면 타의에 의해서 일단은 잘못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용산역세권개발이 결국 자금 조달에 실패해 최종 무산될 경우 책임 소재를 둘러싼 투자사들의 법적 다툼이 예상됩니다.
또 서울시의 규제로 그동안 집을 사고팔지 못하는 등 재산권에 제약을 받아 온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파장이 적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