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 코픽스 잔액대출이 '대세'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7.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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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요은행 잔액 코픽스 비중 급증..."잔액기준 코픽스 관심 더커질것"

주요 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금리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 판매 비중이 지난 달 이후 급증하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어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우리은행의 코픽스 대출 실적(4090억원) 중 잔액 기준 대출(1065억원) 비중은 26.0%였다. 지난 3월(2.6%)과 4월(0.5%) 5월(0.1%)은 물론 지난 달(15.9%)과 견줘 잔액 기준 코픽스 비중이 급증했다.



국민은행 역시 잔액 기준 코픽스가 늘고 있다. 이달 코픽스 대출 실적 4093억원 중 잔액 기준은 372억원으로 9.1%를 차지했다. 월별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 비중은 4월 2.5%, 5월 0.8%, 6월 4.2%에 그쳤었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코픽스 대출 실적 2105억원 가운데 잔액 기준이 1237억원으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신한은행의 월별 코픽스 잔액 대출 비중은 지난 3월 34.7%에서 4월과 5월 각각 20.2%와 13.9%로 떨어진 뒤 6월(35.9%)부터 다시 커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코픽스 도입 이후 당장 금리가 낮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대출이 몰렸으나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달부터 거의 모든 은행에서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기존 고객들이 잔액 기준 코픽스로 전환하는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잔액 기준 코픽스 전환 대출액은 5월까지만 해도 월별로 50억원 미만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 1269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이달에도 12일까지 866억원의 전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소폭 반등한 상황에서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금리는 다소 낮췄다"며 "잔액 기준 코픽스로 갈아타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현재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45~5.77%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3.49~4.91%)보다 최저 금리를 낮게 적용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 전환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잔액 기준 대출이 인기를 끄는 건 시중금리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는 월말 잔액을 기준으로 조달 비용을 금리에 반영하는 반면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새로 조달하는 자금의 조달 비용을 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엔 신규 취급액 기준 상품이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른다.



한 시중은행 주택금융사업 관계자는 "15일 고시되는 코픽스 금리는 조달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인상 시기인 만큼 변동성이 적은 잔액 기준 코픽스 대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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