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규모 '판교알파돔' 공중분해 위기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7.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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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토지대금 조달 못해… 사업무산시 판교신도시 편의시설 부족난

총 사업비 5조원 규모의 판교신도시 '판교알파돔시티'가 45일내 토지중도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실상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는 핵심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인 판교알파돔시티가 무산될 경우 입주민들은 편의시설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알파돔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2차 토지중도금 납부시한인 이날 오전까지 땅값을 납부하지 않음에 따라 LH가 2차 중도금 및 이자 5%인 2280억원을 차주인 신한캐피탈에 납부했다.



이는 민간사업자가 금융위기로 토지대금을 마련하지 못함에 따른 대안으로, 사업부지를 담보로 토지중도금담보부상환채권을 발행하면서 이에 대한 신용보강을 위해 판교알파돔시티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2차중도금 잔액 및 이자를 LH가 내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LH는 11월 말에도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발행한 토지중도금담보부상환채권 4200억원을 갚도록 돼 있다. 따라서 판교알파돔시티가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LH의 자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LH는 이날 오후 판교알파돔시티에 재차 2차 중도금 납부요청을 했으며 판교알파돔시티는 앞으로 30일내에 자금을 조달해 납부해야 한다.



만약 이 기간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LH는 다시 중도금 전액 납부를 요구하게 된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이후 최대 14일 이내에 땅값을 마련하지 못하면 토지매매계약이 해지된다. 토지매매계약이 해지되면 민간사업자는 땅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판교알파돔시티가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이 떨어져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알파돔시티는 마지막 시한인 45일간(통보일 1일 포함)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지만 현재로선 묘안이 없다.

판교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사업성을 보완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 변경안을 만들어 LH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개선안이 나와도 현 난국을 헤쳐 나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배가 넘는 총 사업비 5조원 규모로 판교중심상업지역을 개발하는 최고의 알짜 부동산 개발사업이 공중 분해될지, 기사회생할 지는 앞으로 남은 45일에 달렸다. 만약 판교알파돔시티가 끝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돼 판교신도시 입주민들은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판교알파돔시티는 대지면적 14만2150㎡에 총사업비 5조4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내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에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 23만1000㎡, 상업시설 52만8000㎡, 업무시설 46만2000㎡, 호텔 6만60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판교알파돔시티PFV 주주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지분율 25%), LH(19.0%), 롯데건설(11.5%), 풍성주택(5.0%), 산업은행(4.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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