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인선 시작부터 삐꺽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7.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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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표부터 난맥…사회통합수석 내정자 '고소영'범주 못벗어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이끌 청와대 3기 인선이 시작부터 삐꺽거리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인사 발표부터 인사의 난맥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수석 내정 사실이 청와대의 공식 발표 전에 보도된데 이어 13일에는 일부 언론이 수석급 인사 내용과 발표 시점까지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가급적 오늘중 수석급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지만 마지막으로 점검할 변수가 남아 있다며 발표를 미루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을 포함해 마지막으로 점검할 변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비서관, 정책지원관, 미래전략기획관, 기획조정실장은 오늘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선규 대변인이 전날 수석비서관을 일괄 발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지 하루 만에 단계적으로 발표하기로 방침을 바꾼 셈이다.

청와대의 수석급 인선이 이처럼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사회통합수석 등 일부 수석 인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통합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은 고려대, 경북 출신으로 종로의 한 교회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초기 인선 때 논란이 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인맥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고 사고가 유연해 소통 강화에 어울리는 인사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지만 적임자 논란이 일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박 원장을 사회통합수석으로 최종 임명할지 주목된다.

이번 인선에서는 또 참모들의 자리 보전을 위한 각종 잡음이 인데다 공식 발표 전에 내정 사실이 일부 언론에 유출되는 등 내부 보안 시스템도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에는 백용호 국세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실장에 내정된 백용호 국세청장은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을 이끌어왔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9월 국세청장을 맡아 국세청 개혁을 이끌었다.

정무수석에는 3선 의원(비례대표)인 정진석 국회 정보위원장이 내정됐다.

정 의원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자민련과 국민중심당을 거쳐 현재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3선 의원이다.

홍보수석에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차관은 행시 22회 출신으로 문화공보부 사무관으로 관계에 첫발을 내딛은 뒤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 차관을 거친 정통 문화 및 언론 분야 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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