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의 중심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차원에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포스코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권력 실세의 연루 의혹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이뤄진 정준양 포스코 회장 선임에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청와대 주변 인사들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민주당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이른바 '이심(李心,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이 작용했다는 정황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철휘 사장의 말로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통령의 뜻이다'고 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사퇴시켰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어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인 임모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찾아가 '청와대에서 결정됐으니 나를 추천하라'고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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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때까지 공세를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방침이다.
앞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금융감독원의 조사 착수로 이어졌다.
라 회장은 2007년 차명 계좌에 있던 돈을 인출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준 사실이 있는데도 이른바 '영포라인'의 비호로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도 조영택 의원은 "라응찬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가 '면책성'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