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각에선 금리인상이 은행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차주(借主)의 빚 부담이 가중돼 연체가 증가하는 등 자산 부실화로 인해 대손 관련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은 분기별로 갈렸다. 지난 1분기엔 적정 수준의 NIM 유지와 유가증권 매각 이익 등으로 예상보다 수익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선 상황이 돌변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NIM이 소폭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고강도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대다수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이 1분기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은행은 반토막 수준으로 순익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진 않겠지만 직간접적 효과를 감안하면 순익 면에서 분명한 호재"라며 "CD연동 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예상과 다른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은행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금리 인상이 가계나 영세 기업의 이자부담을 증가시키고,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켜 대손충당금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대손충당금 증가는 곧 은행 순익 감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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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임원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가 더 오르면 은행들의 NIM 상승이 멈추고 연체율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금리 수준 자체보단 연체 관리와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이 수익성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낮은 CD금리 탓에 역사적 고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가산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NIM이 떨어져 순익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