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해 구축된 전사적 환관리시스템을 통해 환차손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 그룹 관계자는 "해외 프로젝트 수주로 유입되는 외화자금이 외자재 수입과 외화 차입금 상환에 쓰이는 외화 지출보다 많아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환위험 관리의 주 대상"이라며 "환위험 관리 규정과 조직을 완비해 환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경영계획을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세분화해 환율과 금리 등 거시 변수의 변화를 신속히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원료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데다 대규모 해외 투자도 계획돼 있어 환 변동으로 받을 수 있는 영향이 커진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결제통화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이미 각 시장의 수출 매출액에 대한 입금통화를 미 달러화는 물론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으로 다변화한 상태다. 특히 현지공장 건설을 통해 해당 지역의 통화로 결제함으로써 환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선물과 스와프(Swap) 등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환율 변동을 헤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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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최근 한은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금리상승에 대비해 채권만기 기간을 축소하고 있으며, 단기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물과 스와프 리스크 축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판단해 채권을 앞당겨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앞으로 채권과 CP(기업어음)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