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의 눈물 "영포회 사건은 권력투쟁 아니다"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7.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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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영포목우회(영포회) 사건'과 관련해 "사태의 본질은 청와대와 정부 내 비선조직의 불법행태이자 측근의 부당한 인사개입"이라며 "이를 권력투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문제에 대해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을 꺼낸 것 갖고 (박영준 국무총리실 차장 등과의) 권력 투쟁으로 몰고 있다"며 자신이 권력투쟁의 당사자로 지목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감정이 북받쳐 한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권력이 있어야 권력 투쟁을 하는데, (권력이 없음을) 알지 않냐"고 호소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앞서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나라당도 좀 더 생동감 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고, 상상력이 있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가장 큰 단점은 변화가 없다는 점인데 변화는 버릴 때 나오는 것"이라며 "남 후보와 나는 한나라당에서도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득권을 깨는 게 진정한 정치다. 우리는 한나라당에도 양보와 희생이 있고 상상력과 용기, 도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뻔한 스토리가 아닌 감동 스토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나는 좌고우면(앞뒤를 재면서 망설임)하지 않는다"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소신을 바칠 것이고, 충정을 다 바쳐 한나라당의 기사회생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많은 초선의원들이 김성식 후보와의 단일화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단일화를 하면 좋겠지만 일단 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유환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영포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전날 김 실장이 신 의원에게 영포회 관련 내용을 제공했고, 김 실장은 정 의원 측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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