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제보자=정두언 측근 총리실 간부"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2010.07.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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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친박 이성헌, 정두언에 직격탄

'영포목우회(영포회)' 파문을 둘러싼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일각에서 '정부·여당의 제보자'를 거론하며 불 붙은 폭로전이 한나라당 친이·친박 계파싸움으로 전이됐다.

친박(친 박근혜)계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한 같은 당 친이(친 이명박)계 핵심 정두언 의원을 정조준했다. 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국무총리실 간부가 민주당이 언급한 '여당 내 제보자'란 주장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포회에 인사에 개입했으며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자료를 야당에 제공한 사람은 김유환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라며 "김 실장은 정 의원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실장은 국정원장 출신인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자료를 제공했다"며 "대선 이후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던 김 실장은 국정원 주요 보직에 들어가지 못하자 총리실로 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국정원에 있을 때 요직을 거쳤으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악성 음해 문건을 만든 팀에 관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며 "정 의원은 '자료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해석할 부분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제보를 받고 영포회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구체적으로 거론된 사실 관계는 정확한 내용과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기관 사람이 야당에 자료를 던져 준 뒤 쟁점화시키고 정국을 어렵게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주장을 두고 신건 민주당 의원은 물론 김유환 정무실장도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김 실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무근인 만큼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영포회 사건 내용을 알만한 위치에 있지 않으며 그 문제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 의원은 국정원에 재직하면서 원장으로 모시던 상사였지만 재직 중에는 물론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 없다"며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나 한나라당에서 '박 차장의 횡포를 민주당이 막아 달라'며 제보를 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은 제보자로 자신이 지목되자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협조 요청을 하긴 했지만 거절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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