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앞두고 기술株 반등 전망 잇따라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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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 구글, 인텔 낙폭 지나쳐…애플도 추가 상승 가능

다음 주 포문을 여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잇달아 기술주 강세를 예상했다.

유럽 위기 고조 이후 과도한 매도세로 낙폭이 지나쳤던 이들 기술주들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에 대한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톰슨-로이터 전문가들에 따르면 뉴욕 증시 S&P 500에 편입된 76개 종목이 2분기 평균 전년 동기 56.5% 늘어난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월 1일 예상치인 순익 43% 증가에 비해 대폭 개선된 전망이다.

76개 S&P 기술주들은 유럽 발 국가 부도 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거시 경제에 암울한 전망이 더해지며 지난 3개월 간 평균 10%가까이 하락했다.



킴 코히 포트핏캐피탈 그룹 애널리스트는 "유럽, 중국 등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매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기업들의 PC와 스토리지 장비 구입 증가로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EMC, 넷앱을 추천했다.

크레이그 엘리스 캐리스앤코 애널리스트는 인텔을 기술주 중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추천했다. 유럽 국가 부도 위기가 고조되며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이탈했던 지난 4월 이후 인텔의 주가는 17% 하락했다.

엘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급격한 하락은 수요 측 영향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인텔을 비롯한 기술주 강세를 예상했다.


인텔의 라이벌 업체인 AMD도 올해, 다음해 MS의 윈도 7 출시와 함께 가속화된 기업들의 PC, 서버 등 장비 교체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팀 그리스키 솔라리스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윈도 7이 예상보다 많은 판매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위도7의 좋은 반응으로 경기 침체 동안 미뤄두었던 기업들의 기기 교체가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웨인 허머 웰스매니지먼트의 자크 로진스탁 애널리스트는 "지속가능한 실적 증가세와 현금창출 능력을 볼 경우 기술주보다 좋은 투자 종목은 없다"고 말했다.

웨인 허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바로 애플. 그는 "4월 출시된 아이패드가 예상보다 좋은 판매 실적을 거뒀다"며 "아이패드는 거대한 미개척 시장으로 이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메노이트 플라망트 IT 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 역시 긍정적인 어닝시즌 결과들이 1달 간 기술주 랠리를 촉발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 가전, 기업 가전 등과 관련해 모든 상황들이 우호적"이라며 "심지어는 유럽 경제도 개선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최선호주 중 하나는 구글이다. 거리 사진을 제공하는 '스트리트 뷰' 운영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은 데다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지난 2분기에만 무려 21.54% 하락한 낙폭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일



<7월>

13일 인텔, 15일 구글ㆍAMD
20일 IBMㆍ텍사스 인스트루먼트ㆍ야후ㆍ애플
21일 EMC, 22일 퀄컴ㆍ샌디스크ㆍ제록스
23일 MS, 27일 코닝, 29일 모토롤라

<8월>



11일 시스코 19일 델ㆍ휴렛패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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