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이 발표된 이날 오전 주요 인터넷 포털과 부동산, 재테크 사이트에는 서민 대출자들의 우려 섞인 글이 봇물을 이뤘다. 이번 금리인상이 출구전략 시행의 신호탄인데다 시중 은행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보다 높아 실제 대출자가 체감하는 이자부담이 크다.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야하는 수요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입주물량이 집중된 고양 식사, 파주신도시, 용인 신봉 등지는 이자부담에 매매가 하락까지 겹쳐 미입주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한 예비입주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차라리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이 부동산시장에 미칠 심리적 타격에 우려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예전부터 예고돼왔고 인상폭도 크지 않아 실질적 영향은 미미하지만 수요자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치명적란 분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상반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거래량이 많이 않아 금리인상으로 인한 거래급감 등 즉각적인 반응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수요가 위축돼 부동산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매시장이나 저가매물 등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었는데 소극적 투자자들에게 까지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