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금리, 다음주초 0.1~0.3% 인상"

머니투데이 신수영, 오상헌, 김지민 기자 2010.07.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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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가계·기업 건전성 문제 점검 필요성 대두

은행권이 9일 기준금리 전격 인상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초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리인상 소식을 접한 시중은행들은 "예상은 했지만 좀 더 앞당겨진 것 같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예상을 했던 만큼 금리인상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 정도 금리인상···기업·가계 건전성 관리해야"=시중은행들은 다음 주 초까지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만큼 금리도 인상돼야 하겠지만 인상 시기와 폭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다음 주 초 정도까지 시장 상황과 자금 사정 등을 지켜본 뒤 기준금리 상승 수준 등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0.1~0.3%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출 금리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대출 부분의 건전성 문제도 점검해야 한다. 금리인상은 영세 중소기업 대출자와 주택담보대출자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소호를 비롯한 영세 중소기업의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임원은 "금리인상은 단기적으로 볼 때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유리하지만 영세기업이나 주택담보대출은 받은 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당장 내일부터 실세금리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반영된 측면 있어 시장 영향 크지 않을 듯"=A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금리인상 소식을 접한 뒤 "시장 실세금리는 반영이 돼 있었던 상황이며 장기금리는 큰 움직임이 없다"면서 "선반영이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 자금부장은 "8월이나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리은행의 경우 원화자금에 유동성이 괜찮은 편이라 큰 영향을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예금과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잘 검토해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금리에 이미 금리 인상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은행 상품본부장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부분이고 인상된 0.25%포인트 전체가 시중금리에 반영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시장이 받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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