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휘 "정인철 반대얘기 들었지만 직접 사퇴압력 없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7.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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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직접 압력 부인 "얼굴도 몰라"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 해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압력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9일 선진국민연대 출신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KB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 비서관을 만난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른다"며 이렇게 공식 해명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사장이 "정 비서관이 내가 (KB금융 회장이 돼선) 안 된다고 제일 난리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정 비서관이 나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기자가) 묻기에 '비슷한 소문은 들은 것 같기도 하다고 대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에 대한) 반대 기류가 있었고 정 비서관에 부정적이라는 데 대해서도 비슷한 종류의 얘기는 들은 적이 있었지만 정 비서관의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확인한 적도, (정 비서관에게서) 직접 (중도 사퇴하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의 사퇴 압력 의혹에 대해서도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이 사장은 "지인이 조재목 KB금융 사외이사를 만나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 나갔는데 유 이사장도 나왔다"며 "처음에는 유 이사장이 누군인지 몰랐고 그 자리에 오는지도 그 자체를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유 이사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KB금융 회장 선거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이후에도 따로 만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 이사장과 관련해 정 비서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KB금융 회장으로 가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이사장으로부터 직접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없었다. 나는 압력을 받을 상황도 아니었고 후보 사퇴를 결정할 때 그런 얘기(소문)에 일절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당시 KB금융 회장 후보를 사퇴한 이유는 KB금융의 지배구조나 회장 선임 절차 등에서 공정성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아 사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해 11월 KB금융 회장 공모에 나섰으나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중도에 사퇴했다. 당시 KB금융 회장엔 이 사장과 함께 강정원 KB국민은행장과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경쟁했으나 김 전 사장도 중도에 돌연 사퇴해 강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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