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 상폐된 '이루넷' 아수라장 주총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7.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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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상폐된 '이루넷' 아수라장 주총


"건물 진입조차 막는 주주총회는 처음"

9일 오전 9시6분 현재 서울 양재동 이루넷 본사 앞에 4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지난 4월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된 이루넷의 임시주주총회가 있는 날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로 예정된 임시주총에 참여하거나 회사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새벽부터 현장에 모였다.



이루넷측은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장에 온 소액주주는 물론 변호사의 건물 진입을 경호업체를 동원해 원천 봉쇄했다. 소액주주측은 "지분 30%를 가량을 보유한 경영진보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위임을 통해 많은 지분을 확보하자 진입 자체를 막는 것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오전 8시가 다 돼서야 소수의 변호사와 소액주주 일부를 들여보냈을 뿐,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건물 밖에서 발을 구르고 있다.



본사 앞에는 소액주주뿐 아니라 변호인단, 이루넷과 가맹계약을 맺은 종로엠스쿨 등 학원 관계자, 이루넷 채권은행, 사채업자 등이 모두 모였다. 이루넷 김만기 대표 등 이루넷측을 면담하러 온 일부 사채업자들은 본사 입구에서 건물 진입을 막는 경호인력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해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이루넷 지난 4월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상폐 직후 김민종 대표이사는 회삿돈 544억3400만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됐다. 횡령 등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12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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