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트리셰효과" 1.27달러..2개월래 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7.0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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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진정따라 국채매입 축소 시사

8일(현지시간)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후 유럽 금융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며 국채매입 필요성이 줄고 있다고 말한 영향이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유로당 0.0063달러, 0.5%오른 1.2694달러를 기록중이다. 장중에는 1.27달러를 능가하기도 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정책금리를 1%에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ECB가 국채시장에 개입해 유동성을 공급해야할 필요성도 점차 줄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유럽이 재정긴축으로 말미암아 또다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투자자들이 유로존의 장래에 대해 너무 비관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국가들의 위기 관리능력에 대한 시장신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5월 10일 이후 지금까지 약 600억유로(756억달러) 규모의 남유럽국가 국채를 인수했다. 6월 중순이후에는 주간단위 매입규모가 초기의 1/4수준인 평균 40억유로로 크게 줄었다. 트리셰 총재는 국채매입 종료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규모라도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가 반영돼 달러화는 엔과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0.68엔, 0.8% 오른(엔 약세) 88.43엔에, 파운드/달러환율은 파운드당 0.0018달러, 0.12% 내린(달러 강세) 1.5163달러를 기록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83포인트대에 머물렀다. 오후 6시 현재 DXY는 하루전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진 83.77에서 등락중이다.


유로 강세로 금값은 맥을 못췄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금선물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온스당 2.8달러, 0.23% 떨어진 1196.1달러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온스당 1187.3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날 시카고 소재 린드 왈독사의 아담 클로펜스타인 시장전략가는 "요즘 금시장에서 핵심변수는 유로화"라며 "금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며 유로를 팔고 금을 샀던 페어트레이딩이 청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이틀째 올랐다. 더블 딥 우려가 가시며 뉴욕증시와 동반상승했다. 8월물 WTI경질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전거래일 대비 1.37달러, 1.85% 오른 75.4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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