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정자는 이날 오전 모 경제신문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취임 후 10일 이내에 선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 내정자가 행장 선임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조기 사퇴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13일 주주총회 사회를 본 후 퇴임식을 갖는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내부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이 적어도 이달 셋째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최 부행장은 주택은행 출신으로 개인영업본부장과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인물로 전략통이자 행 내 실세로 통한다. 심 부행장은 KB부동산 신탁 대표이사와 마케팅 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KB부동산 신탁 대표이사를 역임할 당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았다. 심 부행장 역시 주택은행 출신이다.
어 내정자가 은행 내부에서 차기행장을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KB금융을 거쳐 갔던 경험이 있던 전직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은 차기 행장 후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됐던 인물이다.
어 내정자는 취임 후 이른 시일 내에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소집해 최종 추천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을 이끌어 갈 사령탑은 이 달 안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