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회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한나라당에서는 "'영포 게이트'가 아니라 '이인규 사건'에 불과하다"(당 지도부), "영포 게이트로 몰아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인권유린"(이병석 의원)이라고 반박하는 등 옹호에 나섰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분열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 대변인은 "야당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권을 이간질시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한 초선의원은 8일 사견을 전제로 "선진국민연대 파문은 당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있는 일부 인사들의 국정 전횡이자 권력 누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여당 일각에서는 지난 2007년 2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결별을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범여권의 신당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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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권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레임덕의 본격화로 이어진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 1년 남짓 남기고 탈당했고 김대중·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은 각각 임기종료 10개월전(2002년 5월), 4개월전(1997년 11월), 6개월전(1992년 9월)에 탈당했다.
최근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지난달말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을 하루 앞두고 "보수 전체의 공멸을 막기 위해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친이(친이명박)계는 비록 세종시 투표에서 친박(친박근혜)과 야당의 연합에 패하긴 했지만 이탈표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확고한 '힘의 우위'를 입증했다. 친이계가 자체 균열하지 않는 한 조기 레임덕이 쉽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영포회·선진자유연대 파문은 여권, 그것도 친이계 내부의 불협화음, 야당의 표현에 따르면 '내부권력 다툼' 속에서 돌출했다. 범친이계 내부의 소계보간 알력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자칫 레임덕의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당 내에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