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체제 어떻게…막을 연 '젊은 청와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7.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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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통령 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정됨에 따라 '젊은 청와대'체제가 막을 열었다.

임태희 실장 내정은 한마디로 '세대교체형 인사'라고 할 수 있다. 임 실장 내정자는올해 54세로 정정길 대통령실장(68)에 비해 14살이나 젊다. 역대 대통령실장과 비교해도 젊은 편에 속한다.

청와대가 8일 임 실장 내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강조한 것도 '50대 젊은 실장 발탁'이다.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젊은 실장을 발탁했다는 게 이동관 홍보수석의 설명이다.



'젊은 청와대'로의 개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생방송 연설에서 인적쇄신 의지를 밝힐 때부터 예상됐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당·정·청의 자기 성찰과 변화를 주문하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것을 당부했다.

당·정·청의 변화를 주문한 이 대통령이 그 일환으로 청와대부터 젊은 조직으로 바꾸기로 하고 임 실장을 내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처음부터 어떤 의미에서는 임태희냐 아니냐의 게임이었지 (대통령 실장 후보로) 여러 명이 거론된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 개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의 당 지도부 선출과 이달 중순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국무총리 등 내각 인선에도 '세대교체'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앞서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와 '소통'을 화두로 던지고 대통령실장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임 실장 내정은 또 집권 후반기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여권 조직의 안정을 기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포회'에 이어 '선진국민연대' 파문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해 권력누수 현상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의중에 따라 임 실장은 앞으로 청와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젊고 활력 있는 여당' 구현을 위해 여권 세대교체의 기수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 내정자도 이날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화합과 통합 그리고 희망을 위해 국민들의 민심을 (청와대) 안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경기 성남 분당을)의원인 임 내정자는 관례에 따라 조만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의 수장인 대통령실장 인선이 완료됨에 따라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인선도 빠르면 오는 11일, 늦어도 내주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 역시 상당수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세대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식 전 정책실장의 충주 국회의원 보선 출마로 공석중인 정책실장에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정무수석으로는 정종복 전 의원과 권철현 주일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설되는 사회통합수석은 성격상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변호사, 종교계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정무수석도 거론된다.

메시지 기획관을 흡수해 출범하는 홍보수석에는 김두우 메시지기획관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공동체제에서 단독체제로 바뀌는 대변인은 박선규, 김은혜 대변인중 한명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성식 시민사회비서관, 박정하 춘추관 선임행정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신설되는 미래전략기획관과 정책지원관에는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과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이 승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진영을 새롭게 갖춘 경제수석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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