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이날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은 8일 회의를 열어 신규 대출 중단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은 국내 금융권을 통해 새 선박을 발주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통상 해운사들은 배 값의 20~30%를 자기자금으로 대고 70~80%는 금융권 대출을 끼고 갚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대출 중단이 된다고 해서 현대상선의 영업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대외 신인도 하락, 조달금리 상승(해외 금융권에서 자금 확보) 등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신규 설비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엠,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네트워크 등 12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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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6일 현대상선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외환은행에 주채권은행 변경요구에 즉각 동의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8일 외환은행에 대출금 400억원을 상환했다"면서 "나머지 대출금도 조속한 시일 내 상환해 새로운 주채권은행을 통해 공정한 재무구조평가를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외환은행과 채권은행들이 연대해서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불공정한 집단거래거절행위이자 형평성을 잃은 과도한 제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