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참사, GM대우 '마티즈' 에 불똥?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7.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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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만으로 결함 논할수 없어' VS '차내 다른 부분은 멀쩡'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와 관련해 제품결함 논란이 일고 있는 GM대우 '마티즈 2'차량 ⓒGM대우 제공↑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와 관련해 제품결함 논란이 일고 있는 GM대우 '마티즈 2'차량 ⓒGM대우 제공


GM대우가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버스가 도로에 서 있던 마티즈를 피하려다 사고가 난데다 당시 무단변속기(CVT) 경고등이 작동한 것으로 확인돼 결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GM대우는 CVT 경고등이 들어와도 시속 40Km 속도로 운행이 가능하며 시동 꺼짐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는 만큼 변속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마티즈 CVT차량이 과거에도 여러 번 변속기 문제로 리콜을 실시했었고 고장차가 변속기를 뺀 나머지 부분이 정상이었다는 점을 들어 결함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인 CVT는 별도의 변속 없이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된다는 점에서는 자동변속기와 유사하지만 기어의 단수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무한 변속을 할 수 있어 무단변속기라고 불린다. 변속충격이 없어 승차감이 좋고 연비가 자동변속기 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벨트 구동방식의 경우 벨트 손상 우려도 있다.



마티즈 CVT는 일본의 변속기 전문 제작사인 아이치(AICHI)사의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1999년 10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생산돼 총 18만4718대가 내수용으로 판매됐다. 이후 변속기 내부 부품교체 건으로 3차례에 걸쳐 총 5만6907대가 리콜 됐으며 문제가 된 차는 리콜 차종이 아닌 2004년식 모델이다.

대신 GM대우는 2006년 선보인 '올 뉴 마티즈' 부터는 문제가 됐던 무단변속기 대신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2003년 2월 이후 마티즈 CVT는 결함이 수정됐으며 문제가 된 2004년식 모델은 결함이 없는 차"라면서 "정확한 조사 없이 CVT 경고등 점등만으로 변속기 문제로 몰고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당시 CVT 경고등이 켜졌고 차량 속도가 떨어지고 큰 소음이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무단변속기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마티즈 차량을 영종도 인근 공업사에서 점검한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변속기 이상으로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이 바퀴로 전해지지 않으면 속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사고 차량의 펜벨트, 냉각수, 오일 등의 상태가 모두 정상인만큼 변속기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국토해양부 자동차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마티즈 무단변속기 결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당장 마티즈 차량의 손해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도 경찰 조사 결과 제조상 결함이 드러날 경우 GM대우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자체 조사를 통해 변속기를 제외한 차량 대부분에 문제가 없었던 점을 확인했다"면서 "경찰의 발표를 지켜본 후 최종 대응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조사 결과 발표 이전에 성급하게 제품 결함으로 몰아가는 것은 제작사나 고객 모두를 위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가 멈추는 이유는 연료문제, 가솔린 점화장치 문제 등 최소 수 백 가지가 넘는다"면서 "GM대우가 입을 수 있는 손실이나 고객들이 입을 피해를 감안하면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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