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유럽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제휴 추진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10.07.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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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경쟁력 강화 방안…동유럽 플랜트 시장 공략으로 가치 Up

대우건설이 동유럽 석유화학 플랜트와 원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유럽의 유력 엔지니어링 업체에 대한 인수나 제휴를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이를 통해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7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3,655원 ▲5 +0.14%)에 따르면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은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우건설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경쟁력 강화의 핵심 키워드는 '해외시장 공략'과 '엔지니어링 부문 강화'"라며 "국내외 엔지니어링 그룹에 대한 M&A(인수합병)나 지분참여, 장기적인 제휴 등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엔지니어링 부문 강화가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대 국내 업체보다는 부문별 핵심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과 지분참여 등을 통한 제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의 엔지니어링 부문 강화 전략은 '지역별 공략'으로 요약된다.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시장을 세분화 해 해당 지역 공략에 필요한 M&A나 제휴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장현승 서울산업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세계적 건설기업인 프랑스의 빈치의 경우 M&A나 수평적 협력관계를 통한 글로벌 전략 지역 공략으로 불황을 극복했다"며 "향후 글로벌 건설시장은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지난해말 중동지역 플랜트 매출 1위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의 KBR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등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또 발전 설계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쇼(SHAW)와도 인도네시아 플랜트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다음 공략 목표는 동유럽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카스피해 연안 국가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랜트와 원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곧 발주 물량이 나올 터키 등의 원전 시장 진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럽계 석유화학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동유럽과 함께 남미도 전략적 공략 지역 물망에 올려놓고 시장 조사를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은 2009년 총 11조6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29%인 3조4750억 원이 해외 플랜트 시공을 통해서다. 대우건설은 올해 동유럽 공략 등을 통해 해외 플랜트의 매출 비중을 3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 시공 능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복합화력발전소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원전 시공에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석유화학 플랜트 부분에서는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등의 경쟁사에 비해 열세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현대오일, 삼성물산이 삼성석유화학 등의 관계사 플랜트 시공 경험이 풍부한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금호그룹에 인수된 후 금호석유화학 관련 플랜트 시공 경험이 거의 전부"라며 "향후 석유화학 제품 플랜트 쪽으로의 시공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이달말까지 대우건설 인수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할 유한투자자(LP) 모집을 끝내고, 8월 중엔 인수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단독 인수도 가능하지만, 몇몇 기관투자자들과 최대한 LP 참여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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