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장이 최근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에쿠스를 타고 길을 가던 중 교통경찰관이 갑자기 차를 세웠다. 양 사장은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교통법규 위반에 대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한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
두번째 질문을 받고서야 양 사장은 맘을 놓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세련된 차의 이름이라도 알려달라"는 것. 양 사장은 자신있게 현대차에서 만든 최고급 세단 에쿠스라고 웃으며 답을 해 줬다.
이날 양 사장은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2번이나 더 교통경찰관의 단속(?)에 걸렸다. 물론 다른 경찰관 역시 똑같은 질문을 해 왔고 자신감은 더 커졌다.
양 사장은 "미국 현지 딜러들이 에쿠스 상품성에 크게 감탄하고 있다"면서 "고품격 마케팅 등 판매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성공을 자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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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한상의 주최로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6차 한-뉴질랜드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 참석 직후 기자와 만나 나눈 양 사장과의 대화 내용의 일부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상상 이상이라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현재 판매 중인 신형 쏘나타와 올 연말쯤 수출 예정인 아반떼의 경우 공급부족을 우려할 정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판매가 급격하게 늘면서 물량 부족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반떼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생산 문제가 제일 우려된다"고 말했다.
쏘나타는 미국시장에서 올 상반기 8만9249대가 판매돼 승용차 가운데 판매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의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양 사장은 "그랜저의 경우에도 출시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10월께에는 선보일 예정이지만 품질이 완벽하지 않으면 절대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며 "현대차는 품질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