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에 '우리들제약' 삼킨 박준영씨는 누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07.06 14:29
글자크기

박 씨 "FI들이 공동 투자할 것...제주도서 병원관련 사업 구상"

중견제약사인 우리들제약 (5,310원 ▲70 +1.34%)의 경영권을 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한 개인사업가 박준영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씨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약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들제약은 6일 김수경 회장 등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1752만3373주(지분율 30%)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박준영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박씨는 본지와 통화를 통해 "다수의 FI(재무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받아 우리들제약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이 투자자들은 우리들제약의 제약사업 부문 뿐 아니라 신규로 진행 중인 사업에 관심이 많아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들제약 인수 이후 제주도에서 병원관련 신규사업도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 외국의 한 회사와 일정부분 논의도 마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관련 사업은 D제약사에 영입할 인사가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는 최근 가장납입으로 조사를 받은 일경에 신규 이사로 추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씨는 "일경과는 관계가 없으며 이사추천도 조만간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967년생인 박씨는 UCLA를 졸업하고 현재 세라온에드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경력사항으로는 SBS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혜성전자 대표를 맡았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박씨는 2008년 8월 횡령사건, 자본잠식 등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세라온홀딩스(옛 시그마컴)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박씨 대표이사 선임(2008년 5월)을 전후로 전직 대표이사와 최대주주(애플21) 특수관계인 등의 횡령이 잇따라 터졌다.


당시 세라온홀딩스의 최대주주 애플이십일의 최대주주인 하태웅씨가 회삿돈 96억원을 횡령하는 혐의가 발생 서울중앙지검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박씨는 "세라온홀딩스는 전문경영인으로 잠시 몸담았던 회사"라며 "하태웅씨와 관련도 없고 실제 세라온홀딩스에서 결재를 한번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회사와 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척추수술로 유명한 우리들병원그룹은 2004년 인수했던 옛 수도약품공업을 인수하며 제약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에는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으로 회사를 분할했다. 기존 수도약품이 맡았던 제약분야는 우리들제약이 담당하고 의료기가 판매 등 메디칼 사업부문은 우리들생명과학 (485원 ▲4 +0.83%)이 맡게 됐다.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영업실적을 매출액 48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메디컬의료기기 등 척추관련 의료기기를 우리들병원 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우리들생명과학 메디컬의료기기의 매출은 320억원 내외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