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체감경기 회복기미가 없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07.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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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6월 CBSI 4개월만에 상승했지만 지수는 전월대비 0.6p 상승 그쳐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6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한 60.1을 기록해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고 6일 밝혔다.

6월들어 지수 하락세가 멈춘 것은 5월 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수 하락세가 컸고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발표됨에 따라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결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수 상승 폭이 전월 대비 0.6포인트에 그친 데다 지수가 여전히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여서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건산연의 시각이다.

이처럼 지수가 최저치를 맴도는 것은 1~4월 국내 공공부문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대비 37.3% 감소해 재정효과가 사라졌고 민간주택의 신규분양 침체, 준공후 미분양과 미입주 증가 등 민간건설경기 부진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정부 SOC 예산 급증과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6년 7개월내 최고치인 99.3을 기록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면서 10개월 동안 하락 국면을 지속, 하락폭이 39.8p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중소업체 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대비 5.8포인트 하락해 침체가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는 인력·자재부문 수급이 다소 양호한 가운데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재비 상황이 아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90.7, 81.0을 기록해 공사대금수금은 양호하지만 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7월 전망치 역시 전월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8.4를 기록해 건설기업들은 이후에도 저조한 건설경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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