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발표 취업률, 왜 높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0.07.06 10:27
글자크기

졸업생 3일간 임시직 채용후 '취업자' 분류…취업률 부풀리기

대학에서 졸업생들을 단기간 임시직으로 채용해 취업률을 부풀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졸업생 취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단 3일간 고용한 졸업생들을 '취업자'로 공시한 대학도 있었다.

감사원이 6일 발표한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7개 대학을 표본으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이들 대학은 교내 임시직 취업까지 모두 포함해 산정한 취업률을 교과부의 대학공시정보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등에 공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부는 2008년12월부터 각 대학들의 취업률 등을 공시하도록 하는 등 '대학정보공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들은 취업자 조사 기준일인 매년 4월1일 현재 주당 18시간 이상 취업 상태이면 무조건 취업으로 인정하는 공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했다.

A대학의 경우 지난해 3월 당시 졸업생 취업률이 45.3%로 전년도 취업률인 60.3%에 미치지 못하자 '취업률 제고 목표 달성 추진 계획'을 마련해 졸업생 131명을 월 급여 35만원의 임시직으로 3개월간 채용해 취업률을 부풀렸다.



B대학은 취업자 조사 기준일인 지난해 4월1일 졸업생 155명을 취업률 조사 목적으로 채용한 뒤 같은달 3일까지 단 3일 고용하고도 취업률 산정에 이들까지 포함시켰으며 다른 5개 대학도 모두 유사한 방식으로 취업률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교과부가 대학들이 교내 임시직 취업자를 취업률 산정에 포함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이를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 편법으로 부풀린 취업률 정보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에 감사원은 교과부에 대학공시정보제도의 취업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