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은 3분기 시작"…10명중 8명

더벨 한희연 기자 2010.07.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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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survey]잇따른 정책당국의 물가 발언 영향..."정상 수준으로의 금리 회귀 필요"

더벨|이 기사는 07월02일(14: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3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분기와 4분기 인상 전망이 비슷한 비중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3분기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잇따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의 경기와 물가에 대한 발언이 전망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벨이 2일 국내외 금융회사 경제 및 채권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가 80%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3분기와 4분기 인상 전망이 각각 40%대를 기록, 팽팽히 맞섰지만 이달 들어 3분기 전망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4분기 인상 전망이 15%, 내년 1분기 인상 전망이 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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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새 김중수 한은 총재와 윤증현 재정부 장관의 물가상승 우려 발언이 부쩍 늘어난 것은 전문가들의 전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지난 18일 "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GDP갭의 플러스 전환, 통화유통속도의 상승세 확대, 생산자물가의 빠른 상승 등으로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 22일 김 총재는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 취임 후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3분기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주목, 8월 정도가 정상적 금리 수준으로 회귀할 적기라는 입장이다.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을 생각하면 현재의 저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 올려놓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서로 다른 스피드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 중 우리나라는 유동성 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 정상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상적 수준으로의 금리 회귀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3% 수준이겠지만, 문제는 점차 수요측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특히 이런 상황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레버리징 재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준금리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수준으로 경기여건과 물가수준에 비춰보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비록 대외경기 불안으로 하반기 경기모멘텀은 약화될 전망이지만, 물가상승 압력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낮은 기준금리를 조금씩 정상화시킬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인상을 전망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필요성에는 의견을 같이하지만 속도는 좀 늦춰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등의 가격 불안과 해외 경제 변수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둔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효과, 유럽의 금융기관 리스크 등으로 정책금리 인상은 4분기 1회에 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부동산 가격조정 가능성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금리정상화는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인상을 시작하되 속도는 천천히 진행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해외경제의 불확실성 완화, 한국·중국 등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기대, 내년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G20 회의 전후로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일하게 연내 동결을 주장하는 김일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부터 25bp 인상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75bp가량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 해외 변수에 따른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며 "G20 공조가 약화됐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지난 주말 G20 회의에서도 보면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오히려 공조가 강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경기 지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좋게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 상황을 고려할 때 결국 다른 나라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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