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臺 생보자회사 매각, 2라운드 돌입?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7.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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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승인 8개월째 제자리..'1R 패배' 차이나트러스트, 다시 인수 제안

차이나트러스트홀딩이 미국 AIG의 대만 생명보험 자회사 난샨생명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다니엘 우 차이나트러스트 사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감독 당국이 차이나스트래티직의 난샨 인수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데 따라 (다시) 인수 제안을 내놓게 됐다"면서 자사가 AIG 주주들과 미국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최고의 인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인수가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차이나스트래티직홀딩, 사모펀드 프리머스파이낸셜홀딩 등이 구성한 콘소시엄은 난샨생명을 21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난샨 직원들과 보험업계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감독 당국의 최종 승인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차이나스트래티직-프리머스파이낸셜 콘소시엄은 오는 10월12일을 난샨 인수 최종 시한으로 제시했다.

차이나트러스트는 차이나스트래티직과 프리머스파이낸셜의 난샨 인수 최종 승인이 거듭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라 지분 투자에서 아예 난샨을 인수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트러스트는 최근까지 인수가 마무리된 후 차이나스트래티직으로부터 난샨 지분을 인수하는 식의 소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차이나스트래티직과 자사 지분 9.95%를 난샨 지분 30%와 맞교환하는 내용의 주식스왑 합의를 맺기도 했다.

차이나트러스트의 새로운 인수 제안에 대한 AIG측의 반응은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정부 지분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정부 자금을 되갚기 위해서라도 AIG가 자회사 매각이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길 바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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