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회가 뭐기에… "누가 회원?" 정치권 발칵

머니투데이 뉴시스 2010.07.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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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회 "정무직 배제한 5급이상 공무원 모임… 이인규·이영호, 회원 아냐"

영일·포항출신 공직자 모임인 영포목우회(영포회)는 5일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 이인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은 회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원 전 영포회장은 5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밀히 말해 이인규 지원관과 이영호 비서관은 회원이 아니다"라며 "영포회 회원은 정무직을 배제한 포항 출신의 5급 이상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포회가 매년 모임을 해왔는데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당시) 포항시와 함께 크게 행사를 해 100명 안팎이 모인 이후 2009년에는 모임을 하지 않았다"며 "연말에 모임을 가질 경우 지나친 주목을 받을까봐 올해 초에 한 번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모임에는 30~40명 가량의 회원이 참석했는데, 이 비서관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 비서관은 (공식 모임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공식 모임이 아닌 자리에서 이들이 따로 만났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며 "(이 지원관의 경우) 정식 회원이 아니지만 친목회라는 성격상 올 경우 참석시켰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영포회 회원 명부는 없다"며 "명부가 없다고 해서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영포회는 이날 오후 '항의서'를 통해 "일부 언론은 사건의 핵심인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영포회 회원이라고 적시하면서 왜곡의 실마리를 낳았다"며 "이 지원관은 포항 출신으로 자격을 제한한 영포목우회의 원칙상 정식으든 무엇이든 전혀 회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 지원관과 보고체계를 사유화했다고 지목된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도 정무직 배제원칙에 따라 회원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포회는 "영포목우회는 지난 1985년 당시에는 몇 안되던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친목모임으로 시작됐지만 초대회장을 빼고는 역대 4대 회장을 거치면서 변변한 조직도, 구심점도 없이 이름만 유지돼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동향인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취임하면서 모임에 모처럼의 활기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해 11월 전례없이 큰 규모로 열린 송년모임의 들뜬 분위기가 마치 오만한 자축연인 양 외부에 알려진 일은 긴 침체기의 시작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포회는 "진보적 언론을 자임해온 신문방송사가, 보도의 기본요건 조차 무시한채 발표한 이번 일의 발단은 지금 국가적 논란을 촉발시키는 첫단추가 됐다"며 "사실을 왜곡한 일부 언론과 이를 그대로 확대재생산해 유포한 민주당은 포항지역과 그 출신 공직자, 향우회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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