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둔촌주공 재건축, 다시 10대 건설사 '무한경쟁'

김수홍 MTN기자 2010.07.05 16:24
글자크기
< 앵커멘트 >
사업비가 3조원에 달하는 서울 최대 재건축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또다시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습니다. 재입찰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는데 건설사들의 이전투구가 예상됩니다. 김수홍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업비 2조 7천억원에 모두 9천 가구를 새로 짓는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누가 사업을 맡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 주말로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겁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 21부는 이 아파트 조합원 임모씨 등 19명이 낸 총회금지가처분신청을 일부 인용해 시공사 선정 총회결의를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둔촌주공 시공사 입찰엔 현대건설 (32,200원 0.00%)현대산업 (8,140원 0.00%)개발, 대우건설 (3,690원 ▼45 -1.20%)과 롯데건설 등 대형사 컨소시엄과 중견사 한양 등 2곳이 맞붙었습니다.

법원은 "조합이 대의원회의를 열지 않고 임의로 입찰마감 시한을 6월 14일에서 17일로 연기한 것은 무효"라고 판시했습니다.


또 "입찰지침에 규정된 홍보활동지침서를 제출하지 않은 한양의 입찰은 무효"이며 "재입찰을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둔촌주공 소송 조합원
"현대사업단이 들러리로 한양을 내세워 가지고, 자기네들이 경쟁구도가 아니니까 허위 입찰 제안서를 가지고 온 겁니다."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시공사 선정이 유력했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다시 한 번 입찰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미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조합 대의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재입찰이 실시될 경우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업성이 없다며 손을 뗐던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GS건설 (14,900원 ▼70 -0.47%), 대림산업 (56,600원 ▼800 -1.39%) 등 3개사도 입찰조건이 일부 완화될 경우 역시 재입찰에 참여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재입찰에 10대 건설사가 모두 뛰어드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구도가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다시 혼탁 양상을 빚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