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농업은행의 홍콩 증시 IPO 공모가는 5일 현재 공상은행(ICBC), 건설은행, 중국은행(BoC) 등 나머지 3대 은행 주식의 장부 가치를 평균 5.3% 밑돌고 있다. 농업은행이 공모가 범위를 최초 공개했던 지난달 24일 평균 10.5%에 달하던 나머지 대형 은행들과의 장부상 주가 격차가 7거래일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농업은행은 홍콩 증시 공모가 범위를 주당 2.88~3.48홍콩달러로 제시했다. 농업은행 IPO 주간사들은 농업은행 주식의 올해 장부 가치가 공모가의 1.55~1.79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은 농업은행이 공모를 시작한 이후 불어난 물량 부담으로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하락을 거듭했기 때문.
ICBC는 IPO 당시 밀려드는 공모 수요에 이른바 초과배정옵션(over allotment)을 사용했다. 이 옵션을 동원하지 않았을 경우, ICBC의 IPO 규모는 190억달러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은행도 추가배정옵션을 갖고 있지만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옵션을 사용하면 농업은행의 IPO 규모는 최대 231억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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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행이 IPO 시점을 잘못 선택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ICBC, 건설은행, BoC 등이 포함된 홍콩 증시 내 중국기업지수는 지난 8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장기 약세다.
지난 2일 BoC가 600억위안(89억달러) 규모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도 농업은행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건설은행은 또 지난달 주주들로부터 최대 750억위안 규모 신주 발행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농업은행의 공모가는 오는 7일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