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지역 3社 막걸리 전국권으로 냉장유통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0.07.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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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께 그룹 외식체인 통해 해외로 선봬

막걸리 전국 냉장유통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CJ제일제당 (364,000원 ▼1,500 -0.41%)은 이달 중순부터 충북 제천, 전북 전주, 경남 창녕 등의 대표 막걸리를 전국에 냉장 유통한다고 5일 밝혔다. 지역 막걸리가 전국에 본격적으로 냉장 유통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이 유통을 대행하는 막걸리는 용두산조은술(충북 제천)의 '대강소백산막걸리', 우포의 아침(경남 창녕)의 '탁사마', 전주주조(전북 전주)의 '전주생막걸리' 등 3개 브랜드다.



지역의 대표 업체들이 생산을 맡고 CJ제일제당이 유통, 연구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영업, 해외수출까지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막걸리 업체들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제조는 하지않고 업체들의 취약점인 유통과 연구개발, 품질관리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최준봉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부장은 "전국 각 지역의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오랜 전통과 제조비법을 갖고 있지만 사업규모가 영세해 품질관리와 연구개발, 유통 확충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며 "막걸리 열풍이 계속 이어져 막걸리가 한국 대표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품질 업그레이드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국 각지의 막걸리 제조업체를 연구팀이 직접 방문해 제조공정과 품질, 위생기준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점에 대해 컨설팅했다. 특히 제조공정 도중 및 그 이후에도 계속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와 방법을 매뉴얼화해 업체 스스로 품질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주력했다.

막걸리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용기 문제도 해결했다. 생막걸리는 효모가 생성하는 탄산가스 때문에 막걸리가 새거나 병을 딸 때 한꺼번에 막걸리가 뿜어져 나오는 문제점이 있었다.

CJ제일제당 포장개발센터는 막걸리 용기 안의 탄산가스는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하면서 막걸리는 새지 않는 병마개를 개발해 계약업체에 로열티 없이 제공했다. 용기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존에 10일 안팎이었던 유통기한도 15일로 늘어났다.


한편 CJ제일제당과 손을 잡은 3개 업체의 제품은 모두 국산 쌀을 쓰며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막걸리로 100% 신선 냉장 유통된다. 막걸리 제조업체명과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CJ제일제당은 국내 막걸리 유통시스템을 개선해 오는 11월께 해외시장에도 선보인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해외수출 네트워크와 그룹내 외식체인점 '비비고' 등을 활용해 막걸리 세계화와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영식 CJ제일제당 막걸리 마케팅팀 부장은 "프랑스의 와인, 일본의 사케, 중국 고량주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술과 음식은 함께 어우러져 전파되기 때문에 식품, 외식에 강점을 갖고 있는 CJ가 막걸리 수출에 나서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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