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버스추락, 12명 사망 '참변'(종합)

머니투데이 인천=윤상구 기자 2010.07.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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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버스추락, 12명 사망 '참변'(종합)


경북 포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우등고속버스가 인천대교 부근에서 다리 아래로 추락해 12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경위
지난 3일 오후 1시20분쯤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대교 요금소를 400m 지난 지점에서 포항을 출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천마고속 경북72아××××호 우등 고속버스가 10m 다리 아래 공사현장으로 추락했다.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엔진고장으로 멈춰서 있던 마티즈 승용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가드레일 들이받고 일어난 것이다. 당시 마티즈 운전자는 갓길로 나와 보험회사와 전화통화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인천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는 구조대원 등 100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해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사고로 도로의 1·2차로가 통제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로 향하던 차량이 뒤엉키는 등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인명 피해
사고 당시 고속버스에는 운전사 정석봉(53)씨를 비롯해 설해용(60)씨 등 승객 23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사고 직후 승객들은 인하대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설씨 등 승객 12명은 숨졌다.
사상자는 대부분은 여행자나 외국 출장자로 사망자 가운데는 일가족은 물론 직장동료, 대학교수, 미국 시민권자 등 외국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운전사 정씨를 비롯해 12명은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망자는 인하대병원, 길병원, 나사렛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에 안치된 상태다.

경찰이 4일 오후 3시 현재 밝힌 사상자는 다음과 같다.

◇사망 ▲설해용(68) ▲공영석(50) ▲노정환(49) ▲예규범(52·재미교포) ▲이정애(49·여) ▲이시형(45) ▲임찬호(42) ▲설여진(39·여) ▲이현정(39·여) ▲고은숙(17·여) ▲임성훈(4) ▲임송현(3·여) 등 12명이다.


◇부상(중상) ▲정석봉(53) ▲김순덕(57·여) ▲이화숙(47·여) ▲황주연(30·여) ▲게리알랜(52·미국) ▲정홍수(48) ◇경상 ▲선창규(61) ▲서인국(52) ▲박장민(28) ▲임성준(8) ▲변세환(3) ▲바야르마(23·여·몽골) 등 12명이다.

◇운전자 과실 등 참사 원인
차량의 안전거리 확보와 규정 속도가 가장 큰 사고원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속버스 운전사 정씨가 2차로에 멈춰서 있던 마티즈 승용차를 피하려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도 문제로 지적됐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유가족들은 철제 가드레일이 사고 충격을 견디기에는 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드레일(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 도로설계가 제대로 됐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경찰수사와 피해보상 등 전망
경찰은 인천중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정확한 사고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일단 인명피해가 컸던 만큼 버스의 안전거리 확보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사와 승객들을 상대로 안전거리를 비롯해 당시 상황과 함께 버스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등을 조사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4일 오후부터 사고현장에서 바퀴자국이나 가드레일 파손 정도를 살펴보는 등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천마고속 임직원 등 20명은 현장에 파견, 사고 수습에 나섰다. 박승호 포항시장도 이날 새벽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옮겨진 인하대병원을 찾아 사고대응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인천시도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사고대책 수습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사고가 난 고속버스는 전국고속버스 공제조합에 보험이 가입, 일반보험과 같이 전액 무한 보상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현재 공제조합 측과 장례절차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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