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는 해외펀드? "인도펀드는 달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07.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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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 수익.."글로벌 이슈에 휘말리지 않는 시장" 강점

상반기 해외 주식형펀드는 참담한 성과를 냈다. 수익률은 부진했고 자금은 꾸준히 빠져 나갔다. 하지만 모든 해외 펀드 투자자들이 한 숨 지은 것은 아니다. 인도펀드 투자자들은 웃을 수 있었다.

4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도펀드는 평균 9.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17%였고 국내 주식형펀드도 2.20%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수익률이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 중에서도 인도펀드는 유일하게 플러스였다.



매력없는 해외펀드? "인도펀드는 달라"


'삼성인디아2.0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f)'가 13.2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증권투자신탁 1(주식)' 13.16%, 'F인디아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 12.88% 등 대부분 인도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냈다.

인도펀드의 강세는 인도 경제가 상대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인도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던 이유는 한마디로 여러 이슈에 휘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던 유럽발 재정위기, 각국의 긴축 우려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는 것.



실제로 키움증권은 '경제에서 대외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 대유럽 수출 비중, 유럽 증시에 대한 민감도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가장 영향이 작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는 인도'라고 분석했다. 박옥희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을 감안해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에서 순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인도가 가장 작았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인도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싱가포르법인의 비제이 토하이 운용본부장(CIO)은 "인도 경제의 수출의존도는 14%에 불과하고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25세 이하의 젊은 층,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8% 이상의 성장할 것이라는 모멘텀 등이 인도를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유럽 재정 위기, 각국의 긴축 및 출구전략 등이 증시에 꾸준히 부담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감안하면 인도펀드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펀드가 이처럼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자산운용도 조만간 인도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초 인도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 서비스(Aditya Birla Financial Services)와 제휴를 맺고 5억 달러 규모의 인도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판매키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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