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 수신불량? 안테나 표시에러일 뿐"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7.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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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고객 서한 형식의 공식해명..소비자 반응 주목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으로 고객들로부터 줄소송 위기에 몰린 애플이 2일(현지시간) 수신불량 원인을 공식 해명하고 서비스 보완 대책을 내놨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4와 관련, 고객에게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통해 "고객항의를 접수해 자체조사 해본 결과 전파수신 강도를 안테나 막대(bar)로 표시해주는 계산기능이 완전히 잘못됐다(totally wrong)"고 해명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하고 "수주 이내에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업데이트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애플 소비자들은 아이폰4의 경우 왼쪽 아래 부분 꽉 잡을 때 통화 및 데이터 수신 감도가 뚝 떨어지거나 끊기는 일이 발생한다고 호소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원천적인 안테나 디자인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의심해왔다. 아이폰 4는 두께를 줄이기 위해 안테나를 측면에 두른 금속 안에 삽입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전파 수신 강도 과잉표시에서 비롯된 착시라고 해명했다. 편지에서 애플은 "조사결과 실제 전파 수신강도를 나타내기 위해 표시돼야 할 안테나바보다 2개 이상 많은 바가 표시되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실제 전파상태로 보면 2개의 안테나 바가 표출돼야하는데 때때로 연산이 잘못돼 4개의 바로 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사용자가 특정한 방법으로 아이폰을 쥐었을 때 갑자기 안테나 바가 4~5개씩 뚝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다면 그 소비자는 신호강도가 매우 약한 지역에서 통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평소엔 아이폰이 수신강도를 4~5개로 과잉 표시하는 바람에 소비자는 몰랐겠지만 휴대폰을 쥘 때 마다 신호강도가 약한 실제상황이 현실화됐을 뿐이란 주장이다.

애플은 해결책으로 수신강도 안테나바 표시 공식을 AT&T가 권장하는 것으로 바꾸고 안테나 바 크기를 보기 편하도록 좀 더 키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표시공식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를 수주내 무료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데이트 대상은 아이폰4는 물론 아이폰 3GS와 아이폰 3G 모델도 해당된다.

애플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구입한 지 30일 이내에 온라인 및 오프라인 애플 스토어에 반품하면 손상이 없을 경우에 한해 전액 환불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폰의 원천적 기기 결함 논란을 비켜간 애플의 이같은 해명이 소비자의 불만을 진정시킬 수 있을 지 속단하기 힘들다. 이날 편지에서도 단말기 수신기의 하드웨어적 결함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아이폰4는 지난 6월25일 출시때부터 수신 불량논란에 시달려왔다. 소비자 항의에 대해 애플은 "휴대폰을 쥐는 방법을 바꾸라"(Just avoid holding it in that way)" 는 식으로 고압적 자세로 일관, 소비자 감정이 격앙된 상태다.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주에서는 소비자들이 애플과 AT&T를 대상으로 각각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애플이 수신 결함있는 아이폰 4를 팔았으며 그 결함을 알고도 쉬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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