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나라당) 서울시장은 1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시청에서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1급)에게 시의회 사무처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시의회 사무처장은 시의회 의장의 명을 받아 의회 사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는 자리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사무직원은 지방의회의 의장의 추천에 따라 그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91조)
시의회 운영위원장에 내정된 민주당 김명수(구로4) 의원은 “오 시장이 소통과 통합을 강조했는데 법과 관례까지 어겨가며 일방통행식 인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오 시장은 민선 4기 때 한나라당이 다수당이던 시절에 의회를 무시하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한 것”이라며 “시의회도 안하무인 격으로 대하는데 시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통합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 취임식에 참석했던 민주당의원 30여 명은 사무처장 인사 수용 불가를 결의했다.
김문수(한나라당) 경기지사 역시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의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조원이 투입되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사업)가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이 저지 방침을 분명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을 맡은 정재영(56·성남8) 의원은 “만약 민주당이 김 지사의 올바른 사업에 대해서까지 발목을 잡으려 할 경우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김 지사와 공조할 방침”이라며 날을 세웠다. 모두 1조3800억원이 투입돼 내년에 완공되는 한강정비사업도 의회가 저지를 공언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 30% 공정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6일 임시회를 열고 공식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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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영진·박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