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의전원 병행체제 '폐기' 확정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07.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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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두 체제 중 하나 택일"…상당수 대학 의대로 복귀할 듯

한 대학이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하는 체제가 마감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각 대학이 의·치의학 교육학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교과부가 2003년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치전원) 제도를 도입할 당시 2009년에 운영 성과를 평가해 2010년에 의사양성학제 정책방향을 최종 결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의대를 가진 전국 41개 대학 중 29개 대학은 의·치전원으로 완전 전환하거나 기존 의·치과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12개 대학은 두 체제를 50%씩 병행 운영 중이다.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의·치과대학과 의·치전원을 병행 운영 중인 대학들은 앞으로 두 학제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의·치전원 체제에서 의·치과대학으로 전환하거나 의·치과대학에서 의·치전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대학생 및 고등학생의 입학기회 형평성 보장과 의사수급 문제를 고려해 실제 학제 전환은 경과기간 이후에 시행이 가능하다. 즉, 병행대학의 경우 대학 1학년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까지 현 체제를 유지한 후 2015학년도부터 학제 전환이 가능하다. 의·치전원은 고교 2학년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2016학년도까지 현 체제를 유지한 후 2017학년도부터 학제 전환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의·치과대학으로 학제전환을 희망하는 대학들은 학제 전환 2년 전부터 미리 의예과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단, 병행대학이나 의·치전원이 의·치과대학으로 전환할 경우 기회 형평성 차원에서 초기 4년간은 총 입학정원의 30%를 정원 내 학사 편입학으로 뽑아야 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의사를 타진해 본 결과 완전 전환한 대학들 중에서는 절반 가량이, 병행대학들 중에서는 한 두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의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은 이날 교과부의 발표를 반기면서 '의대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제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은 병행 대학의 경우 8월 20일까지, 완전전환 대학의 경우 10월 22일까지 교과부에 학제선택, 전환시기 등이 담긴 학제운영계획을 제출하면 된다. 교과부는 정원 조정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한 후 대학별 정원 조정계획을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김관복 교과부 대학지원관은 "의사양성 학제를 획일화하기보다 다양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의학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아래 대학 자율로 학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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