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 배달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가?

머니투데이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2010.07.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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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특히 치킨 배달 전문점에서는 여름에 생맥주를 치킨과 함께 배달을 한다. 주문을 하는 쪽이나 배달을 해 주는 쪽 모두 별다른 생각 없이 주문하고 배달한다.

판매자 입장에서야 매출이 발생하는데 당연히 배달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서 음료수 병을 이용하다가 요즘은 별도 용기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 먼저 생맥주 배달은 합법적인 판매 행위인가? 그렇지 않다.

생맥주는 업소에서만 판매를 하도록 되어있다. 가정에서는 가정용 맥주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별도로 가정용 생맥주가 있다. 원칙적으로 업소용 주류는 정해진 업소 내에서만 판매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무튼 합법적인 판매행위는 아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문제화 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다음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자. 배달해서 온 생맥주가 과연 제 맛을 내는 가 이다. 생맥주의 주적은 햇빛과 진동이다. 배달은 이를 방어하지 못한다. 그리고 소비자가 마실 때까지 최소 3번 다른 용기로 옮겨진다. 당연히 맛은 떨어진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우선은 매출이 늘어나니까 좋지만 맛이 없는 생맥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해다.


그렇다고 신선한 맥주를 배달하겠다고 별도의 용기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곳에 비용을 지출하는 것도 바보짓이다. 이유는 원천적으로 생맥주 배달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생맥주에 대한 개념 파악을 하고 있다면 생맥주를 배달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소비자라면 배달해서 먹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소비자와 판매자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배달을 해 주는 생맥주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해 보아야 한다. 생맥주는 특성상 온도 관리나 관 세척, 따르는 방법 등에 따라 맛의 차이가 아주 크다. 이런 측면에서 배달 전문점에서 과연 이런 관리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 보아야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런 판매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100의 품질로 만든 제품을 중간 유통이나 판매 관리 부족으로 50이하의 품질로 소비자들이 마신다고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치명적이다. 최근 수입 생맥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상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팔든 많이 팔면 된다는 아주 단순하고 무지 용감한 생각으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나라 맥주 생산자들의 생각이 자못 궁금하다.

자신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엉망으로 인지되고 있는 사실을 알면서 방치하는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생맥주에 대해 무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애국심으로 자국 맥주만 고집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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