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3개 게임사에 50억원 투자

더벨 이상균 기자 2010.07.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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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지분 투자가 아닌 신작 게임에 프로젝트성으로 투자

더벨|이 기사는 06월29일(11: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이하 소프트뱅크)가 6월에만 3개 온라인 게임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특이한 것은 게임사의 지분 투자가 아닌 개발 중인 신작 게임에 투자했다는 것. 이들 게임사가 주식시장 상장(IPO)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1~2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투자를 한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다담게임의 ‘N3’와 고릴라바나나의 ‘레드블러드’에 각각 20억원, 론탭의 야구게임 ‘와인드업’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운용 중인 2개 조합을 통해 이뤄졌다. ‘N3’와 ‘레드블러드’에 KT-Global 뉴미디어 투자조합과 디지털컨텐츠전문조합이 각각 10억원을 투자했다. ‘와인드업’은 KT-Global 뉴미디어 투자조합이 1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400억원 규모인 KT-Global 뉴미디어 투자조합은 약 150억원을 소진했다. 300억원 규모의 디지털컨텐츠전문조합은 이번에 처음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를 개발 중인 신작에만 집행했다. 보통 벤처캐피탈들이 상환우선주와 CB, 보통주 등 지분투자를 선호하는 경향과는 다른 모습이다.

강동식 소프트뱅크 부사장은 “이들 게임사는 아직 IPO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빠른 시점에 회수가 가능한 프로젝트투자를 한 것”이라며 “투자금은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데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은 게임사의 부채계정으로 잡혀 있다가 개발이 끝난 이후 수익이 나면 일정 비율에 따라 벤처캐피탈과 배분하게 된다.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채무면제이익이 되며 게임사가 갚을 필요는 없다. 이 같은 프로젝트 투자는 최근 게임사 규모가 커지면서 지분 투자에 상당한 금액이 소요되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3개 게임은 MMORPG와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고릴라바나나의 ‘레드블러드’는 김태형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게임음악의 세계적인 거장인 제레미 소울이 메인 테마 음악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행본으로도 30만부나 팔려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고릴라바나나는 ‘레드블러드’를 온라인게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래텍 출신의 경영진들로 구성된 다담게임은 ‘Project N3’라는 MMORPG 게임을 개발 중이다. 고해상도 그래픽과 와이드 스크린 지원으로 높은 퀄리티의 액션이 가능하다. 특히 해외 수출을 위해 낮은 PC사양과 알기 쉬운 UI 구성으로 유저 커버리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론탭의 ‘와인드업’은 마구마구와 슬러거와 비슷한 종류의 야구게임이다. 8등신 실사캐릭터와 구장의 사실적인 묘사 등 고품질 그래픽과 독특한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흥행에 따라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대표는 “한국 게임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하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소프트뱅크는 국내 역량 있는 게임회사 발굴에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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