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등 현대그룹 계열 채권단은 30일 오후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현대그룹에 다음달 7일까지 약정체결을 할 것을 재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채권단은 당초 약정 시한인 15일까지 현대그룹이 약정을 맺지 않으면 제재조치를 취할 예정이었으나 25일까지 약정 체결 시한을 연장했다. 이번 연장은 세 번째다.
약정체결 시한인 7일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는 외환·산업·신한은행·농협 등으로 구성된 재무구조평가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이어 "타 채권은행에서 평가를 하더라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 변경 후 재평가 요구는 무리한 것"이라며 "재무구조평가제도는 10년 이상 시행돼 온 제도"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은 또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을 현대건설 인수전과 분리해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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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에 대한 대출금을 모두 갚아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뒤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끝까지 약정 체결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이 신규대출 중단과 기존 여신 회수 등의 방법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