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하성펀드는 지난 2007년 2월 벽산건설의 지분 5.4%를 취득하고 경영참여를 추진해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다. 장하성펀드는 2007~2008년 두해 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이사, 감사 선임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으며 매해 표대결을 치렀다. 장하성펀드는 경영참여에 실패했고 2008년 10월 보유주식 매각에 나선다.
2008년 1월 장하성펀드는 성지건설 지분 5.1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장하성펀드는 그해 10월 손실을 감소하고 성지건설 지분을 내다판다. 한때 성지건설 지분을 6.13%(36만7660주)까지 늘렸던 장하성펀드는 2008년 10월부터 성지건설 지분 축소에 들어간다. 장하성펀드는 총 77억원 정도를 들여 주당 1만8000원대에 성지건설 지분을 사들였다. 장하성펀드는 2008년 10월에 성지건설 주식 15만여주를 평균 5400원대에 매도했다. 이후 보유지분이 5%이하로 내려가 거래내역을 볼 수 없지만 5000~6000원에 거의 처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벽산건설과 성지건설에 대한 장하성펀드의 대응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몇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갑자기 불어 닥친 건설업계의 불황을 장하성펀드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주가하락 폭이 이미 감내하기 수준 넘어서면서 장기보유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하성펀드가 기업의 가치에만 매달려 건설업 불황이라는 큰 흐름은 읽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하튼 장하성펀드가 2008년에 이들 종목에 대해 손절매에 나선 것은 결과론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현재 벽산건설과 성지건설의 주가는 1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