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 상장 첫날 씽씽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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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투자자들이 29일(현지시간) 첫 전기자동차의 상장에 환호로 화답했다. 마치 1990년대말 실리콘밸리의 인터넷 열풍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지수가 3.85% 급락하는 하락장세속에서도 상장 첫날 41%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올해 미국증시에 상장한 업체 중 44% 급등한 파이낸셜 엔진스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흥행 실적이다.



◇ 상장 첫날 41% 급등= 로드스타 스포츠카 메이커인 테슬라는 이날 공모가부터 희망가격(14~16달러)의 상단을 넘어선 17달러로 결정됐다. 시작가도 공모가보다 12% 웃도는 19달러로 출발했다.

테슬라는 장중 한때 17.54달러로 밀리기도 했지만 25달러까지 치솟은 후 공모가보다 6.89달러(40.5%) 오른 23.89달러로 마감했다.



전기차 테슬라 상장 첫날 씽씽


테슬라는 이날 1188만주를 매각, 2억2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중 창업자인 엘런 머스크(38ㆍ사진)는 140만주를 팔았고, 90만212주에 대해 1530만달러(주당 17달러)를 챙겼다. 테슬라의 지분은 IPO 이후 기존 36%에서 28%로 낮아졌다.

테슬라의 총주식수는 9310만9000주이며 유동주는 1330만주, 이날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은 22억2438만달러이다.

◇ 전기차 버블?= 미국 자동차업체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것은 지난 1956년 포드가 상장한지 54년만이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된 후 지난 7년간 2억607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2012년 모델S가 출시되기 전까지 계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후 대박이 날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열광은 옛 IT버블에 대한 환상과 몰락한 자동차제국을 전기차로 재건하고자 하는 미국인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IPO부띠크의 스코트 스위트는 테슬라의 주가가 오르막길 전투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상장한 하이브리드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 A123시스템의 주가가 거래 첫날 급등했다가 지금은 공모가(13.5달러)보다 27%나 하락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스코트 스위트는 테슬라에 대해 "재정적으로 문제가 많다"면서 "도취감은 곧 사라질 것이다. 불황인 데다 테슬라의 차량은 매우 제한된 시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테슬라 상장 첫날 씽씽
◇ 2012년 모델S에 기대=투자 위험은 있지만 테슬라의 IPO 성공은 어쨌든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마켓워치는 평가했다.

테슬라는 로드스타를 1분기에 1063대를 판매했다. 로드스타의 가격은 10만9000달러(세제혜택시 10만1500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2012년에는 5만7400달러(친환경 세제혜택 포함)의 세단 '모델S(사진)'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델S'를 연 2만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인수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소비자와 정부가 모두 환경 및 유가에 대한 우려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열기 위해 대당 7500달러의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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