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회의실에서 미르코 츠벳코비치 세르비아 총리와 회담을 갖던 중 세종시 수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 부결됐다는 소식을 직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수정 법안 폐기로 정 총리의 국정 수행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총리는 30일에는 외부 일정 없이 청사에 머물면서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표결로 정 총리가 부담을 덜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며 "정 총리가 세종시를 매듭짓고 다른 국정운영 과제 추진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내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실무 작업을 주도한 세종시 기획단은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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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단 관계자는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해서 비통해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중요한 국가 정책을 맡아 최선을 다했다"며 "일단 후속 조치에 매진한 뒤 다른 업무를 찾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후속조치를 위해 2∼3개월 동안 더 존속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