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저축銀, 건설사 구조조정 여파로 주가 휘청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10.06.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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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저축은행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결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책이 발표되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에 상장된 저축은행 중 푸른저축은행 (8,650원 ▲20 +0.23%)진흥저축은행 (0원 %), 제일저축은행 (0원 %)의 주가가 최근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푸른저축은행는 이날 전일 대비 3.13% 하락한 3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주전인 지난 14일에 비해 8.37% 하락한 수치다. 진흥저축은행 주가도 3580원으로 마감, 전날 보다 5.04% 내려앉았다. 불과 1주일 전인 21일 장중 한때 4250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급락세가 가파르다.

제일저축은행도 어제보다 3.46% 빠진 69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장중 한때 7900원을 기록하고 이달 들어 3주에 걸쳐 주가가 20% 가깝게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지난주부터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주가가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25일 발표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에선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에 9곳, 퇴출대상인 D등급에는 7곳의 건설사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들 건설사에 빌려준 돈이 많은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여기에 같은 날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저축은행 PF 대책'도 이들 저축은행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번 대책으로 저축은행 업계에선 모두 3조8000억원 어치의 PF대출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키로 했다. 이전까지 PF채권 분류가 엉성했거나 충당금을 미리 쌓아놓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향후 2~3년간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선 이번 구조조정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축은행들의 이름이 오가고 있다"며 "일부 저축은행의 주가 하락은 정확한 사실관계에 의한 것이라기 보단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상장 저축은행인 한국저축은행 (0원 %), 솔로몬저축은행 (0원 %), 서울저축은행 (0원 %) 주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진흥저축은행과 계열관계인 한국저축은행 주가는 되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저축은행은 이날 9920원으로 1주일 전인 지난 22일 대비 1.74% 상승했다. 솔로몬저축은행 주가도 3300~3400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PF부실 등 주가 하락요인이 정책발표 이전부터 주가 이미 반영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솔로몬저축은행은 2008년 상반기 1만5000원을 상회했던 주가가 부동산 PF 부실 논란으로 현 수준으로 급락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주가는 경기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경기 민감도가 낮은 제약, 음식료, 유틸리티 관련 주식 등과 함께 섞어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푸른저축은행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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